부동산
대선 끝나면…전국 분양시장 熱戰 막 오른다
입력 2017-04-30 17:12  | 수정 2017-04-30 21:26
5월 김포 걸포지구에서 1차로 3798가구를 일반분양하는 한강메트로자이의 사전홍보관 풍경. [사진 제공 = GS건설]
드디어 때가 다가왔다. 조기대선으로 어수선한 정국과 주택대출 규제까지 겹치자 미뤄 놨던 분양시장이 대선 종료 이후 본격적으로 열린다. 5월 분양물량만 올 들어 월별 최대 규모. 상반기 분양지역도 서울에서는 '신흥세력' 마포·성동과 '강북권 전통의 부촌' 용산 등 알짜배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로 넘어가면 '대장주' 강남권 분양이 본격화한다.
서울에서는 올 들어 뜸하던 강남권(강남·서초 등) 재건축 시장을 비롯해 신흥 부촌으로 뜨는 마포·성동과 '우량주' 양천·영등포 일대 재개발 시장에서 분양 포문이 열린다. 지난해 말 '11·3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십대1의 청약 경쟁률을 내며 투자 열기를 과시하는 부산에서는 단지별로 최소 2000가구 이상인 대형 정비사업장들이 연말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실수요자를 바라보는 경기·인천을 비롯한 기타 지역의 분양 시장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 실현될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수천 가구급의 대형 단지들이 줄줄이 시장에 나오면서 수요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 서울의 경우 상반기인 5~6월 분양 단지들이 몰려 있다. 대부분은 비강남권이다. 부동산 투자의 원칙 중 하나가 '높은 수익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권에 비해 시세가 낮아도 상승여력은 기대할 만한 지역들이다.

당장 5월에는 '보라매 SK 뷰'(총 1546가구) 743가구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내에서도 '대장주'로 꼽히는 5구역 재개발 단지다. 5구역은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곳이다. 일대에서 지하철역과 가장 가까운 입지다. 차로는 단지를 지나는 여의대방로를 이용할 수 있다
총 16개 구역으로 구성된 신길뉴타운은 서울 시내 뉴타운 중 성북구 장위뉴타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일대는 서울 지하철 1·5호선 신길역과 7호선 신풍역 등으로 둘러싸여 여의도·광화문으로 통하는 직주근접지라는 점과 '신림경전철'과 '신안산선'이 각각 2022년과 2023년 개통할 예정이라는 점 때문에 호재를 눈여겨본 실거주자·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다.
'에코세대(30·40대)'가 선호하는 마포·성동구에서도 분양 소식이 있다. 마포에선 서울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지나면서 '4중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통하는 공덕역 인근에서 '공덕 SK리더스 뷰'(마포로6구역·총 472가구) 255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마포권역인 서대문에서는 '북아현 힐스테이트'(북아현 1-1구역), 은평구에서는 '수색롯데캐슬'(가칭·수색4구역) 역시 5~6월께 분양에 나선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5월 한강변 초고층(지상 최고 47층) 주상복합 '트리마제' 입주와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진행 소식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성동구에서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뚝섬특별계획3구역·총 28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분양이 뜸하던 '강북 부촌' 용산구에서도 5월 이후 분양·입주 소식이 이어진다. 한강로 3가 일대 용산4구역에서는 최고 43층, 총 1140가구 규모의 '용산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 스퀘어'가 6월 말 분양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6월 이후로는 한동안 잠잠하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일반분양의 빗장을 연다. 강남·서초 일대는 지난해 여름부터 국토교통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고분양가 제재·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 집단대출금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11·3부동산안정화대책'을 통해 투기조정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시장 압박을 가하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활기를 보이지 못했다.
6월 이후 일반분양에 나서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와 반포동 삼호가든3차, 서초동 우성1차를 비롯한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 등은 내년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오히려 반사효과를 기대하는 곳들이다. 인근의 다른 사업장들은 서울시와 35층 층수규제·공공기여율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사업 속도가 늦어진 가운데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도 여전히 수백대1의 청약 경쟁률을 내는 부산 시장에서는 2000가구급 이상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이 올해 일반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선 동래구 온천2구역과 연제구 거제2구역, 부산진구 전포2-1구역에서 연말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각각 총가구수를 기준으로 2119가구, 4470가구, 2144가구 규모로 다시 지어지는 대형 사업장이다. 지난해 말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시장의 분위기가 이전에 비해 수그러든 반면 부산은 올 들어서도 1순위 평균 228.2대1(부산 연지꿈에그린), 57.9대1(해운대 롯데캐슬스타)의 청약 기록을 낸 바 있다.
부산의 마지막 대형 택지지구로 알려진 일광지구에서도 분양 장터가 선다. 일광도시개발지구 5·6블록에서는 1547가구가 다음달 시장에 나온다. 부동산114 등 정보업계에 따르면 일광지구에서는 올해 총 7개 단지, 6370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장안산업단지와 정관신도시, 동부산관광단지 인근에 자리한 일광지구는 124만㎡ 면적으로 포항까지 연결되는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 일광역이 작년 12월 개통됐다. 시장의 관심이 모이면서 지난해 진행된 상업용지 입찰은 최고 낙찰률이 382%를 기록하기도 했다.
택지지구 조성과 더불어 향후 각종 교통·개발 호재 등을 내세우는 경기도·인천을 비롯한 경남·울산 일대에서는 실수요자를 공략한 대형 브랜드 단지와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임대 아파트도 대선 이후 분양시장에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대선을 앞둔 시점이기는 하지만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장 시장에 칼을 빼들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분양시장에선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 이전에 움직이려는 사람들과 관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뒤섞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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