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의 국민의당 공격, "상왕에 이어 태상왕까지 모실텐가"
입력 2017-04-30 16:12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국민의당에서 제기된 공동정부론을 일축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공동정부 운운하며 보수우파 정권수립의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책략에 넘어가지 않는다"며 "어차피 1, 3번 후보는 일란성 쌍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면 4자 구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라며 "정책과 이념이 전혀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개혁공동정부 카드로 역전을 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선 '조롱조'의 말도 던졌다. 홍 후보는 "아무리 대통령을 하고 싶다지만 상왕에 태상왕까지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이 되려고 무리하는 것은 자신의 유약함만 드러내는 것"이라며 "참 딱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를 '상왕'에 비유해 톡톡히 효과를 봤던 홍 후보가 김종인 전 의원을 '태상왕'이라고 칭한 것이다.
한국당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이 말하는 통합의 본질은 '좌파 집권 플랜'에 지나지 않는다"며 "통합정부냐, 공동정부냐는 한마디로 '자신이 중심이 돼서 좌파 연합을 하겠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홍 후보과 자유한국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수도권 유세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 포천 유세에서 "남쪽 지역은 저희가 거의 평정했다"며 "이제 충청도로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 홍준표 바람이 상륙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초반의 불리함을 딛고 급속히 따라붙어 이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며 "이 추세라면 막판 대역전이 눈앞에 보인다"고 보수 결집을 강조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전면 부정하는 전략도 계속 쓰고 있다. 홍 후보는 "좌파들은 마치 문(문재인)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해 놓고 안(안철수)과 2등 싸움을 하는 것처럼 여론조사 조작을 해 이를 언론에 흘리고 있다"며 "페이크 뉴스를 일삼는 일부 언론의 작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는 전날 전격 사퇴하면서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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