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이 바뀌면 하루가 달라진다.'
일본 도쿄도가 출근길 혼잡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과 함께 출근 시간을 다양화하는 '시차(時差)출근' 실험에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다.
4월 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도는 지난 28일 기업·경제단체·철도업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쾌적 통근 프로모션 협의회'를 개최하고 참가기업을 모집해 7월 11~25일 2주간 집중적으로 시차출근을 시행하기로 했다.
'시차 비즈'(Biz)로도 불리는 시차출근은 참가기업들이 출근 시간을 서로 달리해 출근 때 혼잡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제도다. 아사히 신문은 "최근 정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2005년 환경상일 때 제안한 '쿨비즈'에 이은 또 다른 고이케표 실험이어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인 쿨비즈는 여름철 전력사용 감축을 위해 넥타이를 매는 대신 간편한 차림으로 출근하는 캠페인으로 일본 기업의 여름나기 문화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원 전차의 해소는 작년 여름 당선 된 고이케 지사의 공약 중 하나다.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출근 시간을 다르게 하면 출근 때 혼잡이 완화되고 아침 혹은 저녁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해 일할 의욕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도는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때 대중교통의 혼잡을 줄이는 데에도 시차출근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과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혼잡 시간을 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직장인에게 포인트를 주거나 우수 기업에 표창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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