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UNIST, 에너지 저장장치 혁신기술 개발 도전
입력 2017-04-30 14:41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에너지 저장장치(ESS) 혁신기술 개발사업 연구 대학에 선정됐다. 앞으로 4년간 5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초장수명 리튬이차전지 소재 및 셀 공정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UNIST는 정부와 울산시, 동서발전으로부터 총 56억원의 연구비를 확보해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ESS는 전력 생산량이 많거나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기를 저장한 뒤 사용량이 많은 시간 또는 비상시에 공급하는 '대형 전지 시스템'이다.
UNIST에 따르면 ESS 산업은 모든 것이 배터리로 연결되는 'BoT(Battery of Things) 시대'에 미래 유망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효율과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제작 단가가 높아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게 한계로 꼽힌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UNIST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는 ESS에 적용될 전지소재 혁신기술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기존 전지보다 2배 이상 긴 수명을 확보하기 위해 양극, 음극, 전해액 등 새로운 전지소재를 개발하는 일이다.

연구센터는 관련 소재 특허 3건의 출원을 마치는 등 원천 기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전지의 충·방전 횟수를 기존 3000 회에서 2배 정도 높이고 제작 단가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전지소재의 상용화와 양산이 가능한 셀 공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참여기업과 연구소, 대학과의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서울대(양극), 유미코아(양극), SJ신소재(음극), 천보(전해액) 등과 함께 소재 관련 공동연구를 한다. 또한 초장수명 전지의 수명을 평가하는 가속수명 평가법은 전기연구원, 명지대와 함께 개발한다. 이후 삼성SDI와 초장수명 전지 셀을 개발하고, 동서발전 및 삼성SDI와 이를 실증해 ESS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조재필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장(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은 "울산시가 에너지 저장장치의 미래 가치를 알아보고 선제적으로 지원한 덕분에 UNIST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동서발전 등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 하에 에너지 저장장치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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