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동빈, 미국行...허쉬 회장 등 만난다
입력 2017-04-30 14:13 

출국금지가 해제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허쉬·IBM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만나 협력을 강화하고, JP모건 등 금융사 경영진들과 투자 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17일 불구속 기소로 출금 조처가 풀린 직후 주말을 이용해 잠시 일본에 다녀오긴 했지만 장기 해외 출장은 사실상 지난해 7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같은 해 7월부터 9월까지 출금 상태였다. 이후 11월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조사를 받으면서 다시 출금 대상으로 지정돼 줄곧 발이 묶여 있다가 이달 17일 불구속 기소 이후 비로소 출금이 풀렸다.
신 회장은 미국 동부지역에 들러 식품업체 허쉬의 존 빌브레이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허쉬는 최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지난 3월 생산중단 명령이 떨어진 상하이 소재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을 롯데와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양사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한국과 일본에서 허쉬 초콜릿 제품의 수입 및 판매도 맡고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브르노 디 레오 IBM 수석부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대비책에 대해 의견 나누고, 롯데와 IBM간 협업 강화에도 나선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IT기업 IBM과 업무 협약을 맺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롯데 유통 사업부문 등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제휴다.

엑시올, 금융사 고위 관계자들과도 잇달아 접촉할 예정이다. 엑시올과는 합작을 통해 2018년까지 루이지애나주에 에탄분해시설(에탄크래커·EC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씨티 등 글로벌 금융사 경영진들과 미팅을 갖고 투자 확대 방안도 논의한다.
신 회장은 뉴욕에도 들러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영업 상황도 둘러볼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8월 뉴욕의 명물 팰리스 호텔을 8억500만 달러에 인수, '더 뉴욕 팰리스' 호텔로 이름을 바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현지 업체들과 다양한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5월 첫째 주 미국 뉴욕 등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3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차녀 승은 씨의 결혼식 참석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일시적으로 해제된 바 있다. 승은 씨는 일본 TBS 인기 아나운서인 이시이 도모히로 씨와 지난해 12월 약혼했다. 신 회장은 약혼식 당시에도 특검의 양해를 얻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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