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카셰어링' 타고…10대 청소년 범죄 악용
입력 2017-04-30 08:40  | 수정 2017-04-30 10:42
【 앵커멘트 】
온라인이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렌터카를 빌리는 '카셰어링'.
신분확인이 잘 안되다보니 10대들의 범죄에까지 악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면허로 차를 몰고 다니다 끔찍한 사고를 내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는 두 남성,

미리 준비한 렌터카에 자전거를 싣고 현장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16살 김 모 군 등 8명은 이런 식으로 고가 자전거만 22대를 훔쳐 팔았습니다.

면허도 없는 고등학생들이 엄마 면허증으로 카셰어링 앱에 가입해 차를 빌려 간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앱으로 결제하면) 원격으로 차 문을 열어줍니다. 그러니까 (카셰어링) 회사하고 대면 없이 차를 빌리는 거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카셰어링 차량이 상시 주차돼 있는 부산의 한 사설주차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고 직원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차장 관리자가 있어도 신분확인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카셰어링 차량 보관소 관계자
- "터무니없이 어리게 보이는 친구들도 있긴 있어요. 우리는 자리만 제공해주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지난 8일 전북 전주의 한 주유소로 돌진한 렌터카 운전자도 17살 여고생,

지난 2월 인도를 덮쳐 50대 보행자의 목숨을 앗아간 렌터카 운전자 역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실제 카셰어링이 도입된 지난 2012년을 전후로 10대 무면허 렌터카 사고는 2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허술한 신분 인증 절차가 개선되지 않는한 카셰어링이 범죄를 양산하는 '제2의 대포차'로 둔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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