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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안타-6득점…kt타선, 막힌 혈 뚫렸을까
입력 2017-04-30 06:50 
답답했던 kt타선이 모처럼만에 힘을냈다. 박경수와 여덞 난쟁이라는 오명을 벗은 시원한 승리가 29일 수원 LG전에서 나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더라도, 타선이 살아나면 소득일텐데...”
29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트윈스전을 앞둔 kt위즈 김진욱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답답한 타선 때문이었다. kt는 박경수(33) 외에는 제 몫을 해주는 타자들이 없는 게 현실이었다.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31)도 아직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연패 기간 올린 점수는 단 7점이었다. 26일 NC전에서는 9회 3점을 냈지만 승패가 기운 뒤에 나온 점수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웠다. 김 감독은 박경수 앞에 주자라도 좀 모여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패 기간 중 박경수는 타율 0.313 3홈런 5타점으로 홀로 분투 중이었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도 박경수만 잘 넘어가면 된다며 자신있게 공을 던지게 된다. 이러면 더 어려워진다”며 이럴 때는 행운의 안타라도 나와야 하는데,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수비 정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김진욱 감독의 바람이 통했는지, kt는 모처럼만에 타선이 신바람을 냈다. 이날 kt는 장단 12안타와 6득점을 묶어 6-0으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고영표가 9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는 역투를 펼친 것도 컸지만, 3회 3점, 4회 3점을 뽑으며 LG선발 헨리 소사를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만든 타선의 공이 더욱 반가운 경기였다. 더욱이 kt의 득점은 김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행운이 뒤따르면서 나왔기에 조짐이 좋았다. 3회 선두 타자 이해창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기혁의 희생번트 타구를 소사가 선행 주자를 잡으려다 야수 선택을 기록했다. 무사 1, 2루에서는 이대형의 번트 타구가 떴는데 누구도 바로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행운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것이다.
역시 김 감독의 바람대로 타석에는 박경수가 들어섰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박경수였다. 역시 해결사는 박경수였다. 소사의 150km 중반대 속구에도 박경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리는 타점을 올렸다. 이어 5연패 기간 중 17타수 3안타(0.176)에 그쳤던 유한준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가뭄에 비처럼 시원한 적시 2루타였다.
그러자 kt 타선은 4회 더 힘을 냈다. 선두 타자 이진영의 2루타를 시작으로 오태곤의 우전 안타, 이해창의 좌전 안타, 박기혁의 우전 안타, 이대형의 중전 안타가 터졌다. 잘 치니 주자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었다. 오태곤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기혁 타석에서는 치고 달리기 작전이 나와 1, 3루 기회가 이어졌다. 모처럼만에 신이 난 kt타선이 분명했다. 물론 이날 타선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야 하는 것은 과제로 남이 있다. LG전에서 나온 12안타 6득점으로 그 동안 막혔던 kt타선의 혈이 뚫렸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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