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야간 어린이 진료 막은 의사들 5억 과징금
입력 2017-04-28 09:39  | 수정 2017-04-28 14:31
【 앵커멘트 】
밤에 아이가 아프면 갈 병원이 마땅치 않아 참 난감한데요.
정부가 이런 어려움을 덜기 위해 야간과 휴일에 문을 여는 소아과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다른 의사들이 이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다 과징금 철퇴를 맞았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병원이 어린이 환자들로 붐빕니다.

늦은 시간이나 휴일에도 문을 여는 이른바 '달빛어린이병원'으로, 낮에 일하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특히나 필요한 곳입니다.

▶ 인터뷰 : 전지영 / 직장인
- "응급실을 대신해 동네 소아과에서 이렇게 11시까지 근무를 해주신다는 것은 아이들 건강상에도 좋고…."

그런데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에 불만을 품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조직적으로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간 진료에 사람이 몰리면 주간 환자가 줄어 개업 의사들이 경영난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들은 의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업 참여 의사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해 비난하면서, 업계 정보 공유에서도 배제했습니다.

결국, 달빛어린이병원 17곳 가운데 5곳이 사업을 취소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해영 / 달빛어린이병원 참여 병원장
- "소아과 의사 외에 다른 의사들까지 걱정할 정도로 심각하게 명예가 훼손됐다는 것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행위가 소비자 이익을 크게 해쳤다고 보고, 과징금 5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또, 사업 방해의 주체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정희은 /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과장
- "이번 조치를 계기로 야간과 휴일에 소아환자 등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방침에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당장 내놓을 입장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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