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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진화하는 임찬규, 당차게 만든 ‘인생투’
입력 2017-04-27 21:33 
LG 선발투수 임찬규(사진)가 27일 잠실 SK전서 올 시즌 최고의 인생투를 펼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임찬규(26)의 당찬 피칭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SK 와이번스 타선도 맥을 못 추게 만든 인생투를 펼쳤다.
임찬규가 깜짝 인생투를 선보였다. 27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첫 승. 최정, 김동엽, 한동민, 정의윤 등 리그 대표 강타선 SK를 상대로 전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구위로 윽박질렀다.
LG 입장에서 이날 경기가 투수전 특히 0의 행진으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날 부진했다 해도 SK 타선은 현재 감이 최고조. 임찬규의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구형 투수도 아니었기에 최소한의 실점이 목표가 될 듯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벽히 달랐다. 임찬규는 1회부터 자신의 별명처럼 당찬 피칭을 뽐냈다.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로 SK 타자들 방망이를 이끌었고 결정적 순간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임찬규의 투구수에 대해 100개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도 굳이 숫자에 얽매이지는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임찬규의 빼어난 호투에 자연스럽게 투구수는 101개가 맞춰졌다.
임찬규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해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도합 6개나 허용하며 제구불안에 시달렸다. 이는 15일 잠실 kt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으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역시 사사구 6개를 내주며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내용을 남겼다. 허프의 부상으로 사실상 현재 4선발 역할을 수행 중인 임찬규 입장에서 팀 입장에서도 불안한 내용이었다. 탄탄하고 경쟁자가 즐비한 LG 마운드 사정상 임찬규의 입지가 굳건하다고만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임찬규는 지난 21일 잠실 KIA전서 5이닝 1실점을 거두며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볼넷을 단 한 개만 내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감을 찾아가던 임찬규는 이날 올 시즌 개인 최초의 7이닝 이상 피칭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속구와 함께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를 주로 구사했다. 볼넷도 강판 직전 허용한 1개가 전부. 임찬규가 퀄리티스타트 및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를 기록한 것은 무려 1668일 만. 앞서 기록은 2012년 10월2일 잠실 삼성전 8이닝 2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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