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담벼락 무너질라…' 지하철 공사로 주민 안전 '비상'
입력 2017-04-27 19:32  | 수정 2017-04-27 20:49
【 앵커멘트 】
지하철을 만든다고 땅을 파면 소음이나 진동 때문에 주변 주택가 주민들은 고통이 클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 정도가 아니고 집에 심한 균열이 가고 안전마저 위협할 정도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경기도 수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진이라도 난 듯 주택 외벽이 쩍하고 갈라졌습니다.

손가락이 쑥 들어갈 정도로 틈도 넓습니다.

담벼락은 물론 주택 안 곳곳에도 균열이 나 있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금이) 다 갔어요. 집 다 갔어요."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건물 안에는 이렇게 계단에 크게 균열이 가면서 오르내리기에도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담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문까지 붙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피해가 도로를 하나 두고 진행 중인 지하철 공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연식 / 경기 수원 고색동
-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집이 울리고 그랬거든요. 계단도 얼마나 위험하고, 아이들도 있는데…."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지하철 공사로 현재 피해를 보는 가구는 18곳 정도.

하지만 철도공단 측의 대책은 담벼락에 난 균열을 시멘트로 발라주는 정도의 땜질식 보수가 전부.

안전진단은 공사가 끝난 연말쯤에야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송도연 / 공사현장 감리단장
- "올 11월, 12월부터 전문기관의 진단 결과를 통해서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공사 주최 측의 무성의한 대처에 주민들은 다가올 장마철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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