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서울시 '근로자의 날'에 공무원 쉬게 한다
입력 2017-04-27 18:19 
서울시 근로자의 날 / 사진=연합뉴스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서울시 '근로자의 날'에 공무원 쉬게 한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근로자의 날'인 다음달 1일 특별휴가를 받아 쉽니다.

연이은 촛불집회 등으로 격무에 시달린 서울시 직원들에게 휴식을 보장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누리게 하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서울시는 박 시장 지시로 내달 1일 '근로자의 날'에 시 공무원들에게 특별휴가를 준다고 27일 밝혔습니다.

특별휴가 대상은 서울시 본청·사업소에 소속된 공무원 1만8천여명입니다.


소방공무원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번 특별휴가는 전체 직원의 80% 이상 쉬도록 관리할 방침입니다.

선거 관련 업무나 병원, 민원, 공원 등 시민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은 시민 불편이 없는 수준으로 근무하게 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휴가를 사용하도록 독려합니다.

근로자의 날에도 불가피하게 근무한 직원은 내달 초 연휴가 몰린 중간 근무일인 2일, 4일, 8일 중 하루를 특별휴가로 쓸 수 있게 합니다.

박 시장은 서울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와 업무지침에 규정된 특별휴가 관련 규정을 이용해 이번 휴가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휴일을 반납한 채 주말집회 안전을 관리하려 힘써온 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서울시 직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하려 특별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주말 촛불집회 등 안전관리를 위한 특별비상근무, 조류인플루엔자(AI) 대비, 해빙기 재난안전 비상근무 등으로 격무에 시달린 시 직원에게 휴식과 사기 충전의 시간을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공무원도 노동자로서 대우 받아야 한다는 박 시장의 철학도 반영됐습니다.

박 시장은 "노동권은 시민의 기본권이며 공무원도 시민이자 노동자"라며 "노동자로서 공무원도 노동절에 쉴 수 있어야 한다. 공무원의 노동절 휴무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대선 이후 차기 정부를 상대로 모든 노동자가 노동절에 쉴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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