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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안재홍 "이선균 선배의 목검 장난, 스릴 넘쳤죠"
입력 2017-04-27 18:05 
`임금님의 사건수첩` 신입 사관 이서 역의 안재홍. 사진|강영국 기자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사관 이서 役
"상업영화 참여는 또다른 부담감"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안재홍(31)은 선배 이선균의 장난 탓 진땀을 흘려야 했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에서 두 사람은 티격태격 아니, 거의 일방적으로 사관(안재홍)이 임금(이선균)에게 당하는 신이 많다. 안재홍은 참 많이도 맞는다.
"맞는 장면이 아프다거나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제가 싫어서 때리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요(웃음). 다만 선배가 검으로 제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소품용 목검을 이용해야 하는데 겉으로 보기에 똑같아서 선배님이 헷갈려하시더라고요. 정말 잘못 맞으면 피가 날 테니 긴장, 스릴이 넘쳤죠. 하하하."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 사관 이서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수사에 나서는 코믹수사활극 '임금님의 사건수첩'. 즐겁고 유쾌한 에피소드가 가득하지만 사실 초반 촬영은 호흡을 맞추기 어려웠다.
서로 사극 경험이 별로 없다 보니 부담이 컸다. 이선균은 15년 넘게 연기를 해왔는데 이번이 첫 사극 도전이다. '응답하라 1988'로 주목을 받은 안재홍도 경험이 별로 없었다. 단순해지려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진 않았다. 두 사람은 '대책회의'를 통해 이야기했고, 선후배는 서로를 이끌었다. 그래서인지 극 중 두 사람은 결국 남다른 호흡을 선보이며 관객을 웃게 만든다.
"사극이라는 장르에 갇히지 말자고 얘기를 했죠. 우리 영화가 무겁고 고증을 기반한 것도 아니니 즐겁게 촬영하려고 했어요. 촬영 전 리허설에서 대화도 많이 했고요. 무녀(경수진)를 만나 제가 엉겁결에 '전하'라고 말했을 때 원래는 임금이 내 뺨을 때리면, 내가 '저 친구 이름이 이전하요'였는데 선균 선배가 '내 이름이 이 전하요'라고 하는 등 주고받는 호흡과 동시에 템포가 빨리지는 것으로 맞췄죠. 선배가 내게 발길질하는 것도 없었는데 한 번 움직여주니 더 재미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임금님의 사건수첩` 신입 사관 이서 역의 안재홍. 사진|강영국 기자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원작 만화가 있다. 그는 "엄청나게 팬층이 두꺼운 원작이지만 난 몰랐고, 사실 보지도 않았다"며 "원작 팬들은 의아할 수 있겠지만 다른 부분으로 접근했으니 즐거운 영화가 됐으면 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원작의 은연중에 녹아있던 '남남 로맨스'에 대해서는 "우리 영화에서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없던 부분"이라며 "용포를 덮어주는 것도 그냥 덮어준 것 같다. 어떤 사랑이 아니라, 임금이 신하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을 뿐"이라고 웃었다. 다른 식으로 어떤 감정을 넣을 수도 있을 법한 장면이지만, 영화에서는 전혀 어떤 생각이 개입될 가능성이 없다. 혹은 두 사람이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기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안재홍은 '응팔' 이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도 '응팔'이 방송될 때 제의를 받았다. 그는 "'도리화가'라는 사극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때는 민초였는데 이번에는 관직에 올랐으니 즐겁고 좋았다"며 "귀한 경험을 했다"고 만족해했다.
"대중에게 만족감을 주는 상업영화에 참여한다는 건 또다른 부담감이더라고요. 그래도 용기 내보고 싶었고 참여하고 싶었어요. 전 뭔가 궁금한 게 있으면 몸도 따라가 보고 싶어 하거든요. 이 사관의 성장기가 나한테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임금님의 사건수첩` 신입 사관 이서 역의 안재홍. 사진|강영국 기자
배우 이솜과 함께 영화 '소공녀'를 통해 사랑 이야기도 했던 그는 이제 지상파 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5월 방송 예정인 KBS 새 월화극 '쌈, 마이웨이'다. 6년 사귄 여자친구와 그룹 오너의 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철없는 인물로 나올 예정이다. 청춘 남녀들이 겪는 성장통을 담을 작품이다.
안재홍은 "이전에 보여줬던 역할과는 다른 느낌일 것"이라며 "오래된 커플의 권태라는 감정, 흔들리는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응팔' 정봉이가 더 잘 어울리는 안재홍. 그는 "뻔한 소리이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랑받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살고 싶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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