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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앱 `토스`성공 뒤엔 신보 핀테크 창업지원 있었네
입력 2017-04-27 17:56 
핀테크 스타트업 캐시멜로는 국내 최초로 P2P(개인 간 거래) 금융 방식으로 1%대의 저렴한 환전수수료를 제공하는 업체다. 윤형운 캐시멜로 대표는 중화권 기업과의 무역 중개 업무를 담당하면서 복잡한 외환 거래 절차와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에 불편을 느끼고 새로운 환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5월 신용보증기금의 문을 두드린 윤 대표는 청년창업자금 1억원을 지원받아 환전 앱 개발에 필수적 기술인 '입금인 구별 매핑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앱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지난 7월 엔젤투자자로부터 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특허도 출원했다.
특히 캐시멜로는 지난달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신보의 퍼스트펭귄기업으로 선정돼 향후 3년간 10억원의 지원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윤 대표는 "신보 창업자금 지원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제 제품화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 긴요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환전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유럽 등으로 서비스 대상 국가를 점차 확장할 예정이다. 또 QR코드를 활용한 지급결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행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간편 송금 앱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신보 지원을 받은 대표적 기업이다. 치과의사 출신인 이승건 대표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을 위해 2013년 비바리퍼블리카를 설립한 후 우수한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로부터 10억원의 초기 투자자금을 유치해 2015년 2월 토스를 정식 출시했다.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했던 이 대표는 다행히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템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아 2015년 12월 신보로부터 3년에 걸쳐 1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간편 송금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계좌를 토스 내에서 한번에 조회·관리할 수 있는 '통합계좌조회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목표를 설정한 뒤 돈을 모을 수 있는 '미션계좌', 본인의 신용등급을 언제든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신용관리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신보는 금융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창업기업 육성을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선정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유망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월 4.0창업부를 신설하고, 전국에 8개 창업성장지점을 설치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보의 창업성장지점은 유망 창업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하기 위해 설치된 창업기업 육성 전담 조직으로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 성장 단계와 니즈를 반영해 보증-투자-보험-컨설팅 등 신보의 사업 역량을 결합한 맞춤형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보는 이를 위해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 NEST)'로 불리는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창업자가 보유한 우수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함으로써 성장 유망한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보 관계자는 "스타트업 네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제고하고 일자리 창출 및 매출 증대, 투자 유치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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