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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자회사 `디섹` 독자경영 순항
입력 2017-04-27 17:46  | 수정 2017-04-27 20:23
◆ 레이더M ◆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설계부문 자회사였던 디섹(DSEC)이 독립경영을 위한 조직 개편을 마무리 짓고 새 출발의 닻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 계열사 중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업을 재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작업에 시사하는 바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섹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4명을 새로 선임하고 그동안 진행된 인적구조 개편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과거 신준섭 1인 대표 체제였던 디섹은 앞으로 박일동·신준섭 공동대표 체제로 탈바꿈한다. 이 밖에도 여러 유럽 선사들과 약 500억원의 미수채권 회수협상을 진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디섹은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사업인 선박 설계 수주·기자재 생산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또 옛 모기업이자 최대 발주처인 대우조선해양과 향후 5년간 설계 수주량 보장 약정을 체결해 안정적인 매출처도 확보한 상태다. 이는 디섹의 대우조선해양그룹 탈퇴 후 첫 독자 생존 행보다.
이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의 설계부문 자회사였지만 모기업 경영난 탓에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바 있다. 지난해 10월 예비입찰에는 모두 17개 업체가 참가해 디섹을 인수하기 위해 뜨거운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된 선박기자재 업체 융진과 키스톤PE 컨소시엄이 올해 초 본계약을 체결하며 성공적으로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디섹 행보가 조선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대우조선해양 옛 계열사 중 매각에 성공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구조조정에 들어간 후 계열사인 대우조선해양 건설, 웰리브, 디섹 등이 매각을 추진했지만 새 주인을 찾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업체는 아직 디섹뿐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웰리브는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신한중공업, 삼우중공업 등 다른 대우조선해양 계열사도 머지않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디섹이 독자 생존에 성공할 경우 다른 계열사의 잠재적 매각 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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