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술탄개헌 터키 숙청광풍…1천명 구금·경찰 9천명 직위해제
입력 2017-04-27 16:59 

개헌으로 2034년까지 장기집권의 가능성을 손에 넣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을 대상으로 대규모 숙청을 재개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26일(현지시간) 터키 경찰이 전국에서 펫훌라흐 궐렌 테러조직(FETO)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1120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FETO는 터키에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궐렌을 추종하는 세력이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7월 쿠데타 진압 이후 궐렌을 테러 모의 배후로 지목하고 추종자들을 잡아들였다.
경찰은 이날 궐렌 세력으로 의심되는 3672명 중 이미 투옥중인 1448명을 제외한 3224명을 대상으로 검거 작전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터키 정부는 궐렌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찰 9103명도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이번 대규모 검거작전은 개헌 국민투표 가결 이후 부정투표 논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터키 정부는 지난 쿠데타 진압 과정에서 군경과 민간인 249명이 사망하고 약 2200명이 부상을 입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가비상사태로 쿠데타 배후 세력과 테러리스트 수사를 명목으로 정부가 헌법과 법률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까지 약 4만7000명이 구금됐다.
그러나 궐렌 본인은 쿠데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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