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A 격전 영향, 지난해 아태지역 기업가치 사상 최대
입력 2017-04-27 16:35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영업이익 대비 인수가 비율이 사상 최대인 17.0배를 기록했다. 아태 지역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이다. 사모투자펀드(PEF)가 기업을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전략'이 절실해진 모습이다.
27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PEF가 인수한 아·태지역 기업 인수가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17.0배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6.6배를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쉽게 말해 PEF가 기업을 인수한뒤 인수금액 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 기준 17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이처럼 기업 인수가가 치솟는 이유는 M&A 시장에 흘러들어간 자금이 초과 공급 상태기 때문이다. 아·태 지역 투자 PEF 보유 투자대기자금(드라이파우더)만 지난해 1360억달러(약153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업 M&A 시장에서 PEF와 경쟁하는 글로벌 국부펀드나 연기금 같은 기관투자가는 물론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불리는 중국 대기업 등이 공격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며 경쟁은 보다 격화됐다.
기업 인수 여건이 악화됐지만 문제는 기업 인수 이후다. 기업 재매각을 위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하지만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돼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경제성장률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금리상승 기조로 인해 자금 차입 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PEF들은 기업 인수 및 인수 이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 마련에 부심중이다.
최원표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PEF가 잘할 수 있는 기업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집중을 통해 투자 기회를 쉽게 찾는 한편 기업 경영 노하우를 축적함과 동시에 관련 산업 경영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루이비통그룹(LVMH) 계열 투자사인 'L커터튼(Catterton)'이 모기업의 차별화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소비재 자본투자 PEF'를 장점으로 내걸고 있는 것이 대표 사례다.
매일경제신문은 주한유럽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오는 6월 17~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글로벌대체투자콘퍼런스(GAII 2017)을 개최하며 '기업가치 높이는 PEF 전략' 세션을 통해 PEF 관련 투자 트렌드와 향후 대처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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