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마트가전 전력관리로 원전 1기 전력 아낀다
입력 2017-04-27 16:31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 세계 최초로 스마트 가전을 활용해 전기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공동 사업을 펼친다.
삼성전자와 한전은 27일 경기도 수원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조환익 한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IoT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삼성전자가 에어컨·냉장고에 첨단 원격 제어 센서를 붙여 보급하면 한전이 여름·겨울철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간대(피크타임)에 스마트 가전을 통해 전력 사용을 조절한다는게 골자다.
한전은 원격 센서가 붙은 스마트가전이 전국 에어컨·냉장고 보유 가구에 50%만 보급돼도 피크타임에 원자력 발전소 1기(100만kW) 분량 전력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력 피크타임 첨단 IoT 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가전장치 사용량을 조절하는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양사는 삼성전자 무풍에어컨과 T9000 냉장고에 전력 피크 관리 기능을 심고,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Io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한전은 오는 7월부터 1년간 수도권에 있는 희망가구 100곳을 대상으로 에너지 피크 관리 사업을 시범 형태로 시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제품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스마트가전 적용 대상을 확대해 관련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에너지 IoT 서비스로 인한 에너지 절약분을 인센티브 형태로 받아 전기료를 절감받는 효과를 보게 된다.
윤 사장은 "이번 시범사업이 상용화되면 국가 차원의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에너지 IoT 사업 상용화는 물론 해외에서도 IoT 플랫폼 기반 에너지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소비자는 전기요금 절감이 가능해지고, 한전은 실시간으로 이용 가능한 에너지자원과 빅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한전과 삼성전자 강점을 융합한 신사업 모델로 해외 동반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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