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분기 실적에 울적한 기아차, 인도시장서 희망 찾기
입력 2017-04-27 16:00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대로 추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차가 어려운 여건이지만 인도공장 기공과 같은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이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9.6% 급감한 3828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많은 12조8439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추락한 3.0%로 집계됐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고부차가치 차종 판매가 늘면서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화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세타2엔진 결함으로 인한 국내외 리콜 비용 1600억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2% 줄어든 64만1686대를 판매했다. 중국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6% 급감했고, 미국에서도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등이 노후화되면서 판매가 12.7% 줄었다.

한천수 부사장은 "중국 내 구매심리 저하는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에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단기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며 "무리한 생산 판매 확대를 지양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재고 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앞으로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신차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판매 부진을 떨쳐낸다는 계획이다. 내달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선보여 신차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고 소형 SUV 신모델도 올해 내로 출시한다.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기아차는 이날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11억 달러(1조2000억원)를 투자해 자동차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안드라프라데시 주 정부와 현지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 부사장은 "2019년 하반기부터 차량 양산이 목표이며 2021년에는 3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차종은 현지 전략형 소형 승용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인도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기준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로 세계 5위의 자동차 신흥 대국이다. 인구 1000명당 자동차 수가 32대에 불과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9% 성장을 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는 그동안 60%의 높은 수입 완성차 관세율 때문에 인도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안드라프라데시 주와 인접한 타밀나두 주의 주도 첸나이에 30만대 규모의 1공장, 35만대 규모의 2공장을 가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 그룹 전체적으로는 인도에 100만대 규모의 생산 기지를 보유하게 된다.
[이승훈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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