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드보복에도 中 러브콜 받은 한섬…최고매출百 진출
입력 2017-04-27 15:22  | 수정 2017-04-27 16:08

국내 패션업체인 한섬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따른 중국 내 한국 브랜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백화점 측의 러브콜을 받고 매장을 낸다.
한섬은 자사가 보유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 매장을 중국 대표 백화점인 '베이징SKP백화점'에 이달 말 열 예정이다. 베이징 SKP백화점은 영업면적 11만9790㎡(3만6300평) 규모로 중국 내 백화점 가운데 연매출이 가장 큰 곳이다. 중국에서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통 채널로도 평가받고 있다.
시스템은 아직 중국에 매장이 없지만 이미 패션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브랜드다. 사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기 이전에는 춘절이나 국경절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 백화점에서 반드시 사가는 브랜드였다. 한섬 관계자는 "춘절이나 국경절 시즌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 관광객 매출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라면서 "베이징SKP백화점도 그런 이유로 입점을 먼저 제안해왔고, 덕분에 매장을 신속하게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현지 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 수입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항주지항실업유한공사'와 협력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단독으로 중국에 매장을 열기에는 유통망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현지 전문업체와 공조를 통해 효율적인 진출을 노린 것.

한섬은 시스템과 남성복 브랜드인 '시스템옴므'를 중국에서 판매하기 위해 항주지항실업유한공사와 향후 5년 간 836억원 규모에 달하는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한섬은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 등 대표 도시에 총 10개 매장을 열고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통 채널별로 투트랙 전략을 써서 매출 확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백화점에서는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다른 해외 수입 브랜드나 컨템포러리 조닝에 단독 매장 형태로 입점시키고, 쇼핑몰에서는 남녀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는 토탈 매장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1월 항저우의 대표 백화점인 '항저우다샤백화점' 수입의류 층에 시스템옴므 단독 매장을 열었다. 수입의류 층에 국내 브랜드가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저우 초대형 쇼핑몰인 '항주캐리센터'에는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복합 매장으로 열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유통망 확대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중국 현지 고객들의 트렌드와 스타일을 반영한 상품 개발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