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洪-安 역전` 실버크로스 임박"
입력 2017-04-27 15:14  | 수정 2017-05-04 15:38

"실버크로스가 임박했다."
자유한국당 분위기가 대선레이스 초반과는 180도 달라졌다. 비관적 전망 탓에 조직 가동이 다소 더뎠지만 지지율 오름세가 눈에 보이면서 집중력이 크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당에선 지지율 역전을 뜻하는 '골든크로스'에 빗대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 2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따라잡는 '실버크로스'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2위에 오를 경우 대역전 드라마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눈에 띄게 늘었다.
홍 후보 지지율 상승에는 대구·경북(TK)를 거점으로 전통적 지지층, 즉 '집토끼'를 집중 공략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을 개혁 대상으로 거론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 발언을 던지는 등 보수 표심을 의식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슬로건도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로 정했다. 실제로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TK 지지율이 크게 올랐고, 응답자 이념성향으로 나눠볼 때 보수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세가 오른 홍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는 홍준표의 페이스메이커"라며 "끝까지 4자구도로 완주해주시기 바란다"는 글까지 올렸다. 홍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규모 유세에 이어 이날은 경북 구미·김천에서 거점 유세를 펼쳤다. 이어 충청권으로 자리를 옮겨 '북진'을 시도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오늘 코스피 지수가 6년 만에 2200으로 폭등했다. 홍준표가 뜨니까 올랐다"며 "대통령이 되면 최소한 3000 이상으로 코스피 지수가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박정희 대통령을 제일 존경한다"며 "더이상 (박 전 대통령이)조롱받지 않도록 광화문에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고 했다. 이어 "요즘 SNS에서 '문을 열고 안을 쳐다보니 홍준표만 보이더라'는 이야기가 나돈다"며 "문은 문재인이고 안은 안철수"라고 말했다.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선 "TK에서는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단일화할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당 내에선 안 후보의 약세와 홍 후보의 강세가 교차하는 것은 이른바 '보수의 전략적 투표' 이론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보수표는 한국당 지지로 쏠린다는 얘기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보수 결집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안철수 표를 흡수하면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좁혀진다. 그 시점이 바로 다음 주"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 선대본부장인 김상훈 의원은 "TK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며 "이제 바람을 위로 올려보내는게 목표"라고 했다.
[신헌철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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