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웃렛=놀이터…`쇼퍼테인먼트`로 새 도전 나선 롯데아울렛
입력 2017-04-27 13:27 
28일 문을 여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패션&키즈관의 내부 모습.

현실 세계의 도시를 축소해 직업 체험이 가능한 테마파크,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순발력과 근지구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레고를 조립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브릭카페, 장난감이라면 '없는 게 없는' 완구전문점 토이저러스…
놀이공원처럼 가족 나들이를 위한 시설에서나 만날법한 공간이 이제 교외에 있는 프리미엄아울렛에 들어서고 있다. 놀이와 쇼핑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가 적용된 가족형 프리미엄아울렛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이 대대적 리뉴얼 공사 끝에 28일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면적을 대거 확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아웃렛으로 거듭난 것 뿐 아니라 놀이시설의 개념을 접목해 가족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천점은 지난 2013년 12월 문을 연 롯데의 세번째 프리미엄아울렛이다. 당시 기준으로 아시아의 프리미엄아울렛중 가장 큰 면적(5만3000㎡·1만6200평)에 최다 브랜드(353개)가 입점하며 관심을 끌었던 바 있다.
이천점은 위치상으로 신세계사이먼의 여주프리미엄아울렛과 근접해있어 처음 문을 열 때부터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다. 이천점의 이번 증축은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의 지난 2015년 증축에 대응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천점은 이번 증축으로 1만4200㎡(4300평)을 추가로 확대해 모두 6만7200㎡(2만500평)의 영업면적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6만7100㎡(2만400평) 규모의 롯데몰 동부산보다 큰 국내 최대의 프리미엄아울렛이 됐다.
이번 증축의 핵심은 국내 최대규모 아동전문관 '패션&키즈몰'이다. 기존 백자동과 청자동 사이에 1만4200㎡(4300평) 규모의 3층 건물로 들어섰다. 이천점이 패션&키즈몰에 포커스를 맞춘 것은 어린이 동반 가족고객이 많은 이천점의 고객구성 때문이다. 이천점의 30~40대 고객 구성비는 75%로 다른 교외형 롯데아울렛에 비해 6%포인트 가량 높고, 아동상품군의 매출 구성비와 구매고객수의 구성비도 각각 6%, 15%로 다른 교외형 아웃렛에 비해 높다.
이곳에는 '리쏘빌', '닥터밸런스' 등 체험형 테마파크와 토이저러스, 브릭카페 등 다양한 완구매장으로 채워진다. 3층에 2600㎡(780평) 규모로 들어서는 리쏘빌(리틀소시움 빌리지)은 EBS에서 개발한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다. 14개 시설에서 소방관·은행원·의사·요리사 등 20여개의 직업 체험이 가능하며,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다.
2층에는 신개념 키즈파크 닥터밸런스가 입점한다. 놀이와 의료, 스포츠를 결합한 테마파크로, 초대형 정글 어드벤처에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면서 순발력,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등을 테스트할 수 있다.
초대형 완구매장도 들어선다. 3층에 들어서는 토이저러스는 1700㎡(510평) 규모로 문을 여는데, 롯데마트 외 유통시설에 토이저러스가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고를 조립하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인 브릭카페는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밖에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등 4개 브랜드로 구성된 키즈 복합매장 '파스텔월드'와 블루독, 밍크뮤 등 서양네트웍스의 브랜드로 구성된 '서양 종합관' 등 다양한 아동 의류도 선보인다. 3층 '키즈 리빙존'에서는 키즈세사, 밴키즈 등 아동용 가구와 식기도 선보인다.
주요 고객인 30~40대가 저렴한 가격에 실용적 상품을 선호하는 점을 반영해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탑텐 등 국내외 SPA브랜드도 입점했다.
롯데는 앞으로 아울렛 매장에 이처럼 특화된 공간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경기도 고양시에 문을 열 롯데아울렛 원흥점은 이케아와 함께 들어선다는 측면에서 가정과 관련된 상품을 특화해 준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태학 롯데백화점 아울렛본부장은 "'쇼퍼테인먼트'아울렛을 지향하며 이천점에 국내 최대규모의 아동 전문관을 열게 됐다"며 "고객 입장에서 특화하고 편하게 방문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매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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