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기·전자 날개단 코스피, 최고치 도전…6년전 돌이켜보면
입력 2017-04-27 08:11 

국내 증시가 6년만에 2200선을 돌파하면서 2011년 5월 2일 기록한 2289.96(종가기준)을 경신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치를 갈아치운 2011년 5월과 지금의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당시 지수 상승을 이끈 업종은 전기·전자다. 마찬가지로 지금 코스피의 상승동력도 전기·전자다.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훌쩍 넘은 214만원을 기록 중이며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의 시총도 증가 추세다. 여기에 LG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들도 지수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역대 최고 종가가 나온 2011년 5월 2일을 기준으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시총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19.1%)였다. 26일 종가 기준 전기·전자 업종의 시총 비중이 29.9%나 된다.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 규모도 6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다. 238조6430억원에서 427조1180억원으로 무려 79.0% 늘어났다.
가장 큰 이유는 업종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비상 때문이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20.9%로 6년전보다 11%나 늘었다.
나머지 업종에도 비중과 순위에 변동이 있었다.
2011년 5월에는 운수장비(17.0%)의 시총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고 화학(14.7%), 금융업(14.5%), 서비스업(8.6%), 철강금속(6.2%), 유통업(5.0%)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의 상승 추세로 볼때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으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코스피가 235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본부장은 "우선 지정학적 위험이 많이 해소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한동안 꺾였는데, 최근 글로벌 수출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며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실 적의 경우 삼성전자가 특히 좋았지만 그외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어 이제는 주가에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225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 달러 약세, 국내 기업실적 개선 등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들이 많다는 판단이다. 구 센터장은 다만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 정부의 정책들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의 투자패턴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유입 여부는 아직 자신하기 어렵다"며 "유럽계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유로화 환율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프랑스 2차 투표(내달 7일), 영국 조기총선(내달 8일) 등 남아있는 정치 이벤트가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경우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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