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LTE 가입자 증가와 자회사 수익 개선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1분기 매출 4조 2344억원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41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전분기(3019억원)대비 3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3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 전분기 대비 22.9% 늘었다. 부진했던 자회사들 실적이 반등해 올해는 4년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증권사들은 관측했다.
올 3월 말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1만명 늘어난 2983만명이다. 이 중 LTE 가입자는 216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72.6%에 달했다.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5.4GB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상호 접속료 소송 승소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상승 영향이 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자회사 1분기 실적 개선도 실적 '선방'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가 407만명으로 전년 대비 12.1% 늘었고, IPTV 부문 매출도 2356억원으로 2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한 SK플래닛 적자폭도 개선됐다.
SK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사업 외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는 지난달 말 기준 판매량이 7만대를 넘기면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 C&C 등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과 사업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이동통신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자회사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올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분야에서도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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