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방카, 국제무대 데뷔전에서 야유 받은 까닭
입력 2017-04-26 15: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첫 국제무대 데뷔 행사에서 아버지의 가족·여성관을 옹호하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이방카는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 초청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함께 패널 토론 과정에서 여성의 '유급 출산휴가' 문제가 거론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정책을 지지했다며 그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대통령이 되기 오래 전부터 유급 출산휴가를 지지해온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또 가족을 부양하고 가족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엄청난 지지자"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청중석에는 '우우'하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 비하 발언과 성추문 등으로 숱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패널 진행자 미리암 매켈은 청중의 야유가 이어진 뒤 "청중의 반응을 들었을 것"이라며 "당신의 아버지가 여성을 향해 보여준 태도는 그가 여성의 지위를 진정으로 존중하는지 의문을 남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방카는 "언론에서 아버지에 대해 내놓은 비판에 대해 알고 있다"며 "하지만 수십 년 간 그와 함께 일했던 여성들이 그의 (여성권한 확장에 대한) 믿음의 증거"라고 변호했다.

이방카는 퍼스트레이디 대신 영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퍼스트 도터'라고 불린다. 그는 이 역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확실히 사업가는 아니다"라며 "나 역시 이 역할(퍼스트 도터)에 꽤 익숙치 않다. 내게도 완전히 새롭다"라고 말했다. 또 "많이 듣고, 배우는 중이다.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그 방법들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방카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사이 미국 내에서는 이방카 의류브랜드 납품업체가 중국에서 임금·장시간 노동으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워싱턴포스트(WP)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협회(FLA)'가 이방카의 의류 브랜드에 독점 납품하는 'G-Ⅲ 어패럴 그룹'의 중국 내 공장을 지난해 10월 이틀간 감독한 결과 장시간 노동, 안전시설 미비, 최저임금 미만 임금 등 24가지에 달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표준 위반 사항이 발견됐다. 이 공장 노동자의 임금은 월 255∼283달러(29만∼32만원)로 중국 일부 지역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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