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수출한 석유제품이 1분기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특히 국산 경유의 대중(對中)수출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96% 증가하면서 사드 보복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1분기 수출량이 전년동기보다 6.5% 증가한 1억 1778만 2000배럴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역대 1분기 최고였던 2016년 1분기 1억 1064만 배럴을 넘는 수치다.
1분기 수출액은 74억 5800만달러(약 8조 47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분기 수출액이 7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5년 3분기(74억 8000만 달러)이후 처음이다. 수출량 증가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올라가면서 수출 단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석유제품 수출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배럴당 40.6달러에서 63.3.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량의 18% 수준인 2172만 배럴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 내 고품질 경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1분기 중국에 대한 경유수출 물량은 436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96% 증가한 것이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싱가포르(15%), 호주(12%), 일본(9%), 대만(8%), 미국(7%)이 이름을 올렸다.
석유 제품별로는 경유가 4327만7000배럴(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휘발유(19%), 항공유(19%), 나프타(10%) 순이었다. 주로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로 수출량이 많았다.
수출 고공행진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13대 주요수출품목 순위에서 1분기 기준 5위를 기록해 3단계 상승했다.
협회 관계자는 "1분기 정유공장 가동률이 101.9%로 지난해 1분기의 97.8%에 비해 4.1%포인트 증가하면서 수출 여력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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