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과 함께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 많아졌다. TV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샘 해밍턴의 아들 윌리엄도 반려견인 만두와 함께 지내며 서로 아끼고 때로는 투닥거리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어린 자녀와 애완동물은 함께 지내지 않는 것이 좋다.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는 50%, 양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75%의 확률로 자녀도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난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홍석찬 교수는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천식, 알레르기 비염은 3대 알레르기 질환으로 나이가 어릴 때부터 순차적으로 발생한다"며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부모의 자녀가 소아시기, 애완동물의 항원에 조기 노출되면 3대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홍석찬 교수는 이어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 알레르기 질환 예방을 위해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며 "하지만 아이가 원할 경우, 2~3일에 한 번씩 자주 목욕을 시켜 애완동물의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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