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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36` 커쇼, AT&T 깡패 증명...팀도 승리
입력 2017-04-26 14:16 
클레이튼 커쇼는 AT&T파크에서 유독 강하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타격을 하고 1루로 뛰어가던 그가 갑자기 발을 절었다. 그러나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수건을 왼팔에 감으며 다음 투구를 준비했다. LA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투혼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커쇼는 26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29로 내렸다.
5회 타격 도중 아찔한 장면이 있었지만, 그는 마운드에 남았고 7회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이날 경기까지 커쇼는 AT&T파크에서만 19경기(선발 18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36(139이닝 21자책)을 기록하며 이곳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이는 현역과 은퇴 선수를 통틀어 이곳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과정은 험난했다. 1회에는 2사 1루에서 1루 주자 에두아르도 누네즈의 도루 시도를 잡았는데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 누네즈의 2루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상대하던 버스터 포지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다음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를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으며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에는 결국 실점했다. 선두타자 타이 블락에게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고, 헌터 펜스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송구가 늦으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크리스티안 아로요, 누네즈를 연속 삼진 처리했지만, 포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결국 실점했다.
타선도 많은 지원을 해주지 못했지만, 어쨌든 역전에는 성공했다. 4회 무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중전 안타, 그리고 이어진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야수선택으로 2점을 냈다.
저스틴 터너가 4회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경기 후반 더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7회 1사 만루에서 커쇼가 직접 나섰지만 좌익수 뜬공이 너무 얕았고, 다음 타자 앤드류 톨스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8회에는 1사 1, 2루 기회가 찾아왔지만, 곤잘레스와 야스마니 그랜달이 헌터 스트릭랜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자칫 커쇼가 공들여 지킨 리드를 날릴뻔했다. 8회 2사에서 4아웃 세이브를 위해 등판한 마무리 켄리 잰슨이 흔들렸다. 버스터 포지,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 3루에 몰렸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브랜든 벨트를 대타로 냈다. 잰슨은 벨트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가까스로 불을 껐다. 9회 하위타선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주전 유격수 크로포드는 8회말 안타를 때린 후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제프 사마자가 대주자로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의 아로요와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 양 팀의 신인들은 이날 경기에서 나란히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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