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직 경찰간부가 여경 사생활 해킹 후 협박 `충격`
입력 2017-04-26 14:00 

현직 경찰 간부가 여경의 사생활을 알아낸 뒤 협박해 돈을 빼앗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화성 지역 모 경찰서 소속 A경위(43)를 공갈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경위는 지난 3월 17일 평소 알고 지내던 B 여경(42·서을근무)에게 악성프로그램이 숨겨진 음악파일을 보내 컴퓨터를 감염시킨 뒤 알아낸 사생활 내용으로 B씨를 협박해 1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너의) 사생활 내용을 직장에서 알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B씨를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A 경위는 "장난삼아 악성 코드를 보냈는데, 실제 사생활과 관련된 무언가를 알게 돼 돈을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A 경위의 범행은 B씨가 감찰부서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감찰부서는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하고 이달 중순께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A경위가 피해자에게 보낸 악성프로그램은 인터넷에 공개된 것으로 원격제어, 화면 엿보기, 파일 탈취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경위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범행동기, 여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위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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