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남] '짠물' 섬진강…재첩 30% 폐사
입력 2017-04-26 10:22  | 수정 2017-04-26 12:13
【 앵커멘트 】
섬진강 하면 생각나는 특산물 바로 재첩이죠.
그런데 섬진강 재첩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물 좋기로 소문난 섬진강이 점점 바다로 변해가기 때문이라는데 왜 그런 것인지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를 이어 섬진강에서 재첩을 잡고 사는 김 모 씨.

수확을 앞두고 재첩의 상태를 살펴보지만, 속 이 비어 있는 것만 확인할 뿐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재첩 어민
- "많을 때는 70%, 80%는 껍질이 올라와요. 알이 든 거 보다는, 그만큼 상태가 안 좋죠."

섬진강 특산물로 미식가를 유혹하던 재첩이 매년 30% 이상 폐사하고 있습니다.

「생산량도 20년 만에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강진호 / 재첩 영어조합 대표
-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정경제에 영향을 많이 끼쳤죠. 애들 공부시키는 데도 문제가 많고"

섬진강에 재첩이 사라지고 있는 건 바닷물이 역류하며 '바다화'가 빨라졌기 때문.


「섬진강 중상류에 건설된 댐이 물을 차단하고, 인근 광양 산업단지에서 하루 50만m³가 넘는 강물을 뽑아 쓰면서 바닷물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섬진강 하동 구간의 총 길이는 33km, 하지만 각종 매립사업과 댐 건설이 일어나면서 상류 28km까지 바닷물이 차 있습니다."

강물이 고갈되자 섬진강에는 퇴적토가 쌓인 거대한 인공섬까지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윤상기 / 경남 하동군수
- "섬진강이 죽어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강이 육지화되어 가지만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국가 하천인 섬진강을 살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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