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러려면 뭐하러…텅 빈 채 1년, 계획도 없어
입력 2017-04-25 19:30  | 수정 2017-04-25 21:04
【 앵커멘트 】
축구장의 7배 넓이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대형마트가 들어가도 몇 개는 들어갈 넓이죠.
그런데, 이렇게 넓은 땅이 아무도 찾지 않는 텅 빈 주차장으로 놀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얘기인지 노승환 기자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활한 공터.

자세히 보니, 온통 주차장입니다.

차도 없는 주차선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437대를 댈 수 있다는 주차장에 서 있는 차는 10대가 조금 넘을 뿐.


이곳은 인천항 일부를 시민들을 위한 문화·휴식공간으로 만들자는 여론에 따라 1년 전, 정부가 시민에게 개방한 인천항 제8부두입니다.

하지만, 말만 개방이지 바닷가엔 철조망이 줄지어 섰고, 감시 CCTV까지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만 1년이 되도록 이곳은 텅 빈 채 이렇게 사실상 방치돼왔습니다. 이곳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재개발하겠다던 정부의 소극적인 입장 때문입니다."

이 땅은 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 소유.

돈이 없다는 이유로 민자개발 사업으로 돌렸는데,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아 나서는 사업자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땅이 놀게 되자 무료 공영주차장을 만든 건데, 찾는 사람이 없어 이조차 무용지물인 겁니다.

▶ 인터뷰 : 김상은 / 인천 신포동
- "어떻게 보면 황량하죠. 바닷가인데 바다도 볼 수 없고 또 주차장이다 보니까 시민들이 들어와서 놀 공간도 없고…."

당국은 여전히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인천항만공사 관계자
- "올해에 (공동사업자인) LH공사와 머리를 맞대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익성을 확보해 민간사업자를 다시 찾는다는 방침이지만, 그렇다 해도 실제 사업착수까지는 최소 몇 년이 걸릴 지 모를 일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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