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판 커지는 방카슈랑스…모바일 상품 쏟아진다
입력 2017-04-25 17:45 
젊은 층 소비자들이 모바일 금융을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온라인 보험을 파는 '모바일 방카슈랑스'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모바일 보험을 출시할 예정이고 시중은행들도 그동안 구색 맞추기 수준에 머물렀던 모바일 보험상품을 대폭 늘리고 나섰다.
25일 은행·보험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케이뱅크 전용 모바일 특화 보험을 선보이기로 하고 현재 대주주인 한화생명과 구체적인 상품 보장 내용과 판매 방법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한화생명뿐 아니라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과도 제휴상품을 내놓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보험 판매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은행 앱인 'S뱅크'에 신한생명 연금저축을 탑재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메리츠화재의 국내외 여행자보험을 모바일로 판매 중이다. 두 은행 모두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상품을 물색하는 등 상품 구색을 강화하려는 준비에 착수했다. 아직 모바일 보험이 없는 KEB하나은행도 자체 앱인 '1Q뱅크'를 보험 판매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급속도로 커지는 비대면 보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판 온라인 보험료는 2조2199억원으로 4년 전 4253억원보다 5배 넘게 늘었다.

최근 영업지점을 줄이고 비대면 거래 확대에 올인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모바일 방카슈랑스는 보험 고객까지 은행 앱으로 끌어올 수 있는 좋은 전략인 셈이다. 보험사도 이용 건수가 하루에만 8790만건에 달할 만큼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난 은행 앱을 판매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과의 제휴에 발 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다만 모바일 환경이라는 한계 때문에 상품군이 손해보험에만 치중돼 있는 것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