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혜 채용 의혹에 고용정보원 직접 방문한 국민의당 의원들…기대했던 소득은 '無'?
입력 2017-04-25 17:2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주승용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 8명이 25일 민주당 문재인 후보 아들을 특혜 채용한 의혹이 제기된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했으나, 기대했던 소득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주 위원장 등은 한창 선거운동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이날 오전 11시께 여의도 당사를 출발, 2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해 충북 음성의 한국고용정보원에 도착했습니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 아들 등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이미 수차례 고용정보원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고용정보원 측은 관련 자료가 폐기됐거나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된다며 상당수 자료의 제출을 거부해왔습니다.

이에 국민의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직접 고용정보원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열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고용정보원 측은 이재흥 고용정보원장이 장기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습니다.


국민의당과 고용정보원 측이 신경전을 벌이던 와중인 24일 이용주 의원이 문 후보 아들뿐 아니라 참여정부 실세와 관련한 인물들이 대거 고용정보원에 특혜채용된 사례가 10여 건 더 드러났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주 위원장 등은 이재흥 원장의 일정을 확인한 후 이날 고용정보원을 방문해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인물들의 인사기록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주 위원장은 고용정보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용정보원은 권재철 초대원장 재임 시 제2의 정유라 특혜취업 비리 집단이었다"며 "오늘 들어가서 그간 제기한 의혹에 대해 답변을 듣고 열람할 수 있는 데까지는 열람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단단히 벼른 주 위원장은 이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주에 오려고 했지만, 원장께서 장기출장을 갔다 하고 기획조정실장은 휴가 중이라고 해 오늘 왔다"며 "공기업이 이렇게 느슨하게 근무하고 있느냐"며 기선 제압에 나섰습니다.

이어 "원장께서 장기출장을 갔으면 일정을 알려달라고 해도 그것도 주지 않았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해서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이 원장은 "장기출장이 아니라 국제 워크숍이 있어 서울에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실무진의 소통 부족으로 오해가 빚어졌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인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후 비공개로 특혜채용 의혹 관련 서류를 열람했습니다.

이들은 약 1시간45분 뒤 다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벼르고 별러 관련 서류를 살펴봤음에도 전혀 개운치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주 위원장은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자료 제출이나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했고, 그렇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폐기했다고 한다"며 "증거를 인멸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이 저희가 의혹으로 삼고 있는 당사자들이 하필이면 오늘 다 출장 갔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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