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터에 버려진 가방 속 시신은 '노숙자'…말다툼 끝 살해
입력 2017-04-25 10:12  | 수정 2017-04-25 13:03
【 앵커멘트 】
지난 금요일 대전의 한 공터에서 발견된 여행가방 속 여성의 시신은 수사결과 노숙자였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신속하게 범인을 붙잡을 수 있었던 건 CCTV 속 범인의 절름거리는 걸음걸이를 유심히 살펴본 한 경찰관의 눈썰미 덕분이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성의 시신이 든 여행용 가방을 공터에 두고 사라진 48살 이 모 씨.

자신의 집에서 49살 홍 모 여인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이 부패하자 가방에 넣어 100미터 떨어진 공터에 유기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곳에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 씨는 피해 여성의 시신을 2주 넘게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시체가 방에서 냄새가 많이 나고…. 거기다가 유기를 했습니다."

이 씨가 살해한 홍 씨를 처음 만난 건 사건 발생 전날.

대전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홍 씨를 우연히 만나 노상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술을 더 마셨습니다.


하지만 "아무 남자나 만나지 말라"는 이 씨의 말에 홍 씨가 "무슨 상관이냐"고 따지자 격분한 이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묵비권을 행사하던 이 씨는 집에서 홍 씨의 소지품과 혈흔이 발견되자 결국 범행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성노근 / 대전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경찰이) 피의자가 왼쪽다리를 약간 저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범행 현장 부근에서 CCTV에 피의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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