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씨가 산 건물은 얼마인가요?"
최근 배우 전지현씨가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앞 흑돈가 건물을 325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개별 건물에 대한 일반인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와 달리 개별 건물이나 단독주택은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가격대를 비교하기 힘든 실정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단독주택, 꼬마 빌딩 등의 실거래가 정보를 담은 모바일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빌딩 중개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던 중소형 빌딩 거래 정보를 '빌사남' '집토스' 등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빌사남은 개별 건물에 대한 실거래 가격과 함께 기타 등기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아파트는 실거래가가 공개되지만 빌딩정보는 폐쇄적이라 투자자들이 중개인 말만 전적으로 믿고 매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다"며 "빌사남을 통해 옆 건물과 가격 비교를 할 수 있어 중소형 빌딩 거래시장을 투명하게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자료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직 빌사남 앱의 수익 모델은 없지만 사용자 수를 늘려 중소형 빌딩업계의 '직방'이 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집토스 앱은 2010~2017년 동안 서울에서 거래된 약 5만 건 정도의 거래 정보를 담았다. 국토부 공공데이터를 지도 앱에 입혀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서울대 인근에서 전월세 위주로 중개업을 하다 투자자들이 개별 건물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사업을 착안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온나라 부동산포털을 통해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권 등 실거래 가격을 공개한다. 상업용·업무용 부동산의 실거래 가격도 공개는 하나 특정 건물 주소는 안나오고 동 단위별로 비교가 가능하게 했다. 단독건물은 개인정보 공개에 따른 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 등 집합 건물과 달리 개별 건물의 매매가 등은 개인정보에 해당돼 당분간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비교적 규모가 큰 빌딩거래 전문 업체들도 건물 정보를 고객 대상으로만 공개하고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진석 리얼티 코리아 대표는 "개별 건물에 대한 국토부 실거래가를 공개해도 되는 지를 놓고 법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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