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성차별국가` 사우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위원국 선출 논란
입력 2017-04-24 15:02  | 수정 2017-05-01 15:08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위원국에 선출됐다.
23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비정부 인권단체 유엔워치가 유엔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힐렐 노이어 유엔워치 소장은 "사우디 여성은 누구나 모든 중대 결정을 대신 내리고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일생을 통제하는 남성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며 "사우디는 여성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금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여성 지위 보호 임무를 맡기는 것은 방화범을 마을 소방서장에 임명하는 것과 같다"며 "(이번 결정은) 배신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CSW는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지위를 향상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 경제사회위원회(ECOSOC)에 보고한다. 여성 관련 국제 협약 제정과 이행 여부를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사우디의 CSW 선임은 지난 19일 유엔 ECOSOC 소속 54개국의 비공개 투표로 결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성 격차 지수(GGI)에서 144개국 중 141위를 차지할 만큼 여성차별 국가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사우디가 CSW 위원국으로 선출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유엔은 "사우디 왕정은 이제부터 유엔 CSW 소속 45개국 중 하나로 활동한다"며 "여성 인권을 신장하고 전 세계 여성들의 현실을 기록하며 성평등과 여성 자율성 부여와 관련한 국제적인 기준을 확립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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