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도 아니잖아?" 수신호 무시하고 '쌩쌩'
입력 2017-04-23 19:30  | 수정 2017-04-23 20:19
【 앵커멘트 】
부족한 교통경찰을 대신해 출퇴근시간 교통정리를 하는 모범운전자.
경찰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신호를 무시하고 쌩쌩 내달리는 운전자들 많은데요.
그런데 모범운전자도 교통정리할 때는 경찰과 같은 지위라는 거 잘 모르셨죠?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출근시간, 교차로에서 교통정리 중인 모범운전자.

빨간불이 켜질 때마다 호루라기를 불며 차들을 멈춰 세우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서세요. 정지! 정지!"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아 횡단보도를 침범하는 일이 다반사.

수신호를 무시하고 가려다 갑자기 멈춰선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기도 합니다.


모범운전자의 법적 지위는 경찰 보조자.

신호등이 있는 곳이라도 모범운전자의 지시가 더 우선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지난 2011년부턴 모범운전자의 수신호를 따르지 않으면 범칙금이 부과되지만, 아직도 이를 모르는 운전자가 태반입니다."

▶ 인터뷰 : 운전자
- "모범운전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범칙금이 부과된다는 사실 아셨나요?"
- "아니요. 몰랐어요."

▶ 인터뷰 : 운전자
- "처음 들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운전자와 모범운전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찬승 / 전국 모범운전자연합회 고문
- "지금 직진신호인데, "왜 나를 막느냐?"하면서 욕설을 하고 아주 기분을 저하하는 그런 운전자가 종종 있어요."

지난해 4월 부산에서는 모범운전자가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모범운전자의 지시를 따라도 그만, 안 따라도 그만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매일 같이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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