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초과이익환수 집값 영향 가시화…강남재건축 추진 속도따라 희비
입력 2017-04-23 17:15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여부에 따라 강남권 단지 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에도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단지는 가격이나 거래량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큰 단지는 주춤한 분위기다.
개포주공 1단지는 오는 6월께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하고 4단지는 이르면 6~7월에는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해갈 전망이다. 지난해 11·3 대책 직후 1억원 남짓 떨어졌던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면서 이달 중순 현재 이전 고점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이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주공 1단지 전용 35.64㎡는 지난달까지 8억8000만~8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중순 현재 시세가 9억1000만~9억2500만원으로 한 달 새 3000만원가량 올랐다. 개포동 A공인 대표는 "지난주 갑자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시세가 2000만~2500만원이 올랐다"며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예상하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도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두 달간 가격이 평균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둔촌주공 1단지 전용 50.84㎡는 지난달 7억7000만~7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현재 8억원까지 올라갔다. 둔촌동 G공인 대표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 가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보니 전용 50.84㎡의 경우 8억원 밑의 매물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도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큰 곳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재건축 초기 단계로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어려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오름세를 탔지만 지난달부터는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까지 아파트값이 오르고 거래도 꾸준했던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 가능성에서 멀어지면서 이달 들어 주춤한 분위기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은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이 확실시되는 단지들은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커지는 만큼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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