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의 정책, 외곽 조언그룹 보니 `보이네`
입력 2017-04-23 16:27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시로 접촉하면서 여론의 풍향계로 삼고 있는 '외곽 조언그룹'의 윤곽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부인 멜라니아와 두 아들 등 가족을 비롯해 기업인, 언론인, 부동산재벌, 법조인 등 20명을 백악관 밖에 있는 실세 측근으로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조언그룹 중 많은 이들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을 접촉하면서 정책 조언을 하고 있으며 나이 많은 백인 남성이 주류라고 분석했다. 플로리다주 호화저택 '마라라고'를 드나드는 막역한 지인들도 포함돼 있다.
언론인 중에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우선 거론된다. 머독은 트럼프와 매주 전화통화를 하는 끈끈한 사이로 "다른데 신경쓰지 말고 경제에 집중하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대표인 크리스 루디도 외곽 측근 인사다. 해니티는 "오바마케어 폐기 같은 핵심 공약의 이행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루디는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CEO출신인 스티브 매넌보다 친분이 오래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토로해도 이를 경청해주는 오랜 친구로 부동산 개발업자 리처드 르프랙이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거나 "워싱턴 관료주의에 실망했다"고 토로할 때 이를 묵묵히 들어준 친구다. 40년 지기인 로저 스톤 주니어도 수시로 트럼프와 접촉한다.

억만장자급 부동산 투자자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토머스 배럭도 막역한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맨해튼 부동산재벌인 스티브 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개발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를 도왔던 인물이다. 텍사스주의 억만장자 필 루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비행기를 빌려주기도 했다.
변호사로는 셰리 딜런이 꼽힌다. 트럼프가 사업체를 소유하되 경영에서는 손을 떼라는 구상을 세운게 딜런이다.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이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와 전 하원의장인 뉴트 깅리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것처럼 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금융 가정교사'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회장과 억만장자 칼 아이칸도 빼놓을 수 없는 트럼프 측근이다. 미국 출판사 '마블코믹스'의 아이크 펄무터 회장, 미국 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도 포함됐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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