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산 농협 권총 강도 피의자 "빚 많아 범행" 털어놔
입력 2017-04-23 14:14 

지난 20일 경북 경산 자인농협에서 발생한 권총 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김모(43)씨를 상대로 권총 입수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23일 경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김씨가 사용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을 압수하고 권총 입수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범행 당시 1943년 미국에서 제작된 45구경 실탄 1발을 발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후 현금 1563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김씨 집 주변 지하수 관정 안에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권총이 누군가 제작한 사제 권총인지, 밀반입된 것인지 여부 등은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도주에 이용한 자전거와 훔친 현금 1190만원도 김씨 집 인근에서 찾았다. 훔친 나머지 돈의 사용처에 대해선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빚이 많아 범행을 저질렀다"며 "공범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장소에서 6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농민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가족 모임을 위해 충북 단양으로 갔다가 사건 발생 55시간만인 22일 오후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자신이 타고 도주했던 자전거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인근 폐쇄회로(CCTV) TV 분석을 통해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한 뒤 김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을 했다.
경찰은 "한국말이 어눌했다"는 농협 직원들의 진술과 인근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점 등으로 미뤄 김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범행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55분에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권총을 들고 침입해 실탄 1발을 발사하고 현금 1563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산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