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이었던 지난 15일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북한 주민 7명이 국경경비대원을 제압하고 무기를 빼앗아 탈북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에 무산군 주민 세 가족이 국경경비대원들을 제압하고 탈북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김일성의 생일이고 특별경비주간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국경경비대와 사법기관들이 초비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탈북을 강행한 주민들은 무산군 독소리에 살던 세 가족으로 모두 7명"이라며 "이들은 평소 국경경비대의 경계가 소홀한 구간과 시간을 알아두었다가 탈북을 감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탈출 과정에서 어른 3명이 순찰을 하는 국경경비대원 2명을 덮쳐 입을 틀어막고 나무에 결박했다"며 "경비대원들의 자동보총(소총)을 빼앗아 총탄이 든 탄창을 분해한 뒤 강에 던졌다"고 RFA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탄창을 찾기 위해 무산군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 병사들 수십 명이 동원돼 얼음장처럼 차가운 두만강 물에 뛰어들어 수색작업을 벌리고(벌이고) 있다"며 "아직 탄창을 못 찾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산군 인민보안부와 국경경비대는 이 사건이 발생한 뒤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하는 한편, 탈북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수사요원들을 파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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