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통합정부·안보대통령 `쌍끌이` 공략
입력 2017-04-23 08:5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장미대선을 보름 남짓 앞둔 23일 '통합정부'와 '안보 대통령'을 쌍끌이 삼아 중도확장 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최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지만, 이를 정면돌파하면서 국정운영이나 안보 분야에서 안정감을 보인다면 오히려 중도층을 흡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판단이다.
여기에는 최근 진보층이 문 후보에게 결집하며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잇따른 보수표심 공략 행보에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한 데다, 최근의 안보관 공세를 '색깔론'으로 응수하면서 진보층의 결집이 더 강화됐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이 되풀이될 경우 중도층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겠다는 '제1목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내부에서 나온다.
다른 후보들로부터 안보관 공세에 처한 문 후보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튼튼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 - 문재인의 담대한 한반도 비핵평화구상'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안보공약을 발표하는 일정을 잡았다.
송 전 장관 회고록 공세는 '이념공세', '색깔론'으로 규정하면서, 반대로 자신은 실제 국가 안보를 어떻게 끌고 갈지 청사진을 보이면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박영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정부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통합정부 자문단도 함께 발족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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