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합병증으로 알게된다?
입력 2017-04-23 08:09 
[사진 = 매경DB]

혈압이 정상보다 높게 일정하게 지속되는 상태인 고혈압은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명 중 1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혈압은 시간과 계절, 감정 상태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이다. 120은 수축한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인 '수축기 혈압', 80은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올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인 '확장기 혈압'을 말한다.
고혈압 유발 요인, 가족력부터 환경까지 다양하다. 전체 고혈압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차성 고혈압'(본태성 고혈압)은 그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이차성 고혈압'은 내분비계 질환이나 신장 질환과 같은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병된다. 최저혈압이 매우 높거나 혈압의 동요가 심해 생기는 두통이 있다면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항고혈압제를 써도 효과가 없다거나 아주 어린 나이나 고령에 고혈압이 처음 생긴 경우도 마찬가지다.
발생 원인에 따라 ▲신장 혈관성 고혈압 ▲내분비성 고혈압 ▲심혈관성 고혈압 ▲뇌압 상승에 의한 고혈압 ▲임신중독증에 의한 고혈압 등으로 나뉘며 이 중 신장 혈관성 고혈압의 빈도가 가장 많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다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고혈압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뇌졸중이 있고 그 외 협심증과 심근경색, 심부전, 동맥경화증, 시력 소실, 신부전 등이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되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게 되며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심부전 상태로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심장근육으로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이 되고,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한 고혈압 환자라도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이에 대한 치료를 통해 정상 혈압을 유지한다면 고혈압 합병증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가벼운 정도의 고혈압 환자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다.
혈압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짠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반드시 금연과 금주를 하며 저염식과 당분 섭취를 줄이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생활습관의 개선은 고혈압 환자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환자 자신이 그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약물치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치료 약제를 선택하고 점차적으로 약을 조절해야 한다. 약물로는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 억제제, 교감신경 억제제, 칼슘 통로 차단제, 이뇨제, 말초혈관 확장제 등이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혈압이 잘 조절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서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 경우 다시 혈압이 오르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