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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최민식 “‘쇼미’ 보고 힙합앓이, 돌직구 가사에 흥분”
입력 2017-04-23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최민식이 힙합에 대한 의외의 사랑을 드러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최민식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자리에서 영화 특별시민에서 보여준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전혀 다른 소탈한 모습으로 이야기꾼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정치쇼의 일환으로 힙합 공연을 멋들어지게 소화했다. 카메오로 출연한 힙합 가수 ‘다이나믹 듀오와 최민식이라는 의외에 조합으로, 그의 기대를 뛰어넘는 랩 실력과 넘치는 흥으로 관객을 놀라게 할 장면이다.
최민식은 이 장면에 대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채택된 장면이긴 한데 막상 하려니 너무 어렵고 부끄러웠다.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고 손발이 오글거린다”며 멋쩍게 웃었다.
본래 ‘청춘 토크쇼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젊은 층과 소통하는 장면이 다였는데 뭔가 가식적인 측면, 대중 앞에서 일종의 ‘쇼를 하는 모습을 강조하려다 보니 더 과장된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어떤 ‘가식적인 모습이 진저리가 난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토크쇼는 너무 약하고 진짜 ‘쇼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젊은 친구들의 어떤 자유로운 사상, 직설적인 외침의 상징인 ‘힙합에 눈을 돌렸고 요즘 인기 있는 친구를 섭외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낸 거죠.”
힙합에 대한 기호를 물으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완전 사랑한다”는 답이었다. 그는 한껏 웃음을 머금은 채 평소 힙합을 좋아한다. 어쩌다 우연히 ‘쇼미 더 머니라는 경연 프로그램을 보고 힙합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들이 마음에 확 와 닿았어요. 우리 때 포크송 통기타가 가져다 준 그 아련하고 편안한 느낌과는 전혀 상반되는 매력이었죠. 시원하고 흥분되는 마음을 느꼈어요. 그래서 힙합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막상 촬영차 해보니 너무 어렵긴 했지만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하하!”
최민식은 특별시민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서울 시장 3선에 도전하는 정치9단 변종구를 연기한다. 감독은 ‘변종구를 중심으로 치열한 선거판의 세계를 비교적 리얼하게 담아낸다.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각종 쇼와 이벤트, 상대 후보와의 신경전과 언론과의 유착관계 등이 상세하게 묘사된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 위해 이슈를 조작하고 모든 정보와 사생활은 정치적 거래의 도구로 사용되고, 검은 뒷돈은 물론 캠프 내에서 조차 온갖 보이지 않은 전쟁이 난무한다. 상황마다 조금이라도 이익이 될 만한 건 택하고 장애물은 제거하면 그만이다. 진정 시민을 위한 공약이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한 고민은 없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이기고, 밟고 또 밟아 더 높이 올라가면 그 뿐이다.
영화는 결국 권력욕에 중독돼 버린 잘못된 리더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우리가 가장 공정한 정치라고 여기는 선거의 불투명성, 각종 불편함의 이면을 담아 유권자가 알아야 할 진실과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8일 개봉.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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