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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잠실벌 KIA-LG 잔치…먹을 것 많았다
입력 2017-04-22 20:27 
KIA와 LG가 22일 잠실구장서 기대만큼 볼거리 많은 경기를 만들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더워진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잠실구장. 소문난 잔치인 LG와 KIA의 맞대결은 볼거리가 풍성했다.
22일 잠실구장에서는 LG와 KIA의 시즌 2차전이 열렸다. 전통의 인기 구단들이자 지난해 와일드카드 명승부를 펼친 양 팀의 대결, 게다가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에이스들인 양현종(KIA)과 차우찬(LG)의 선발 맞대결이기에 주말 경기장은 팬들로 가득 찼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들도 에이스들 간 대결에 사뭇 기대감과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각종 상황이 더해지며 뜨거워졌다. 2회말 주자 1,2루 상황서 김선빈은 유격수 앞으로 공을 띄웠는데 LG 유격수 오지환이 이를 원바운드로 잡아냈고 뒤이어 2루에서 3루로 뛴 나지완까지 아웃시켰다. 혼선이 빚어졌던 대목. 양 팀 사령탑이 차례로 나와 항의했다. 요약하자면 인필드플라이 선언을 두고 오지환은 재치 있게 후속 주자까지 잡는 플레이를, 주자 나지완은 주심 콜을 순간 파악하지 못하고 주루를 펼쳤다. 결국 타자는 자동아웃, 2루 주자도 아웃 처리됐다. 1루 주자만 2루로 진루했는데 결과적으로 실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다만 초반 양 팀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기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3회는 양 팀 중심타선이 차례로 하나씩 보여줬다. 3회초 KIA가 그간 부진했던 김주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는다. 하지만 이내 3회말 LG가 중심타선의 연속타로 역전에 성공한다.
백미는 마운드 대결.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 양 팀 에이스들의 위력투가 연이어 펼쳐졌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회 실점을 제외하고는 빼어난 피칭. 초반부터 흔들리기 쉬운 상황이 펼쳐졌지만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7회 때는 타구에 맞기까지 했으나 투혼을 발휘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뜨거운 경기의 승자는 KIA였는데 투타에이스 양현종(오른쪽)과 최형우의 활약이 컸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차우찬도 순항했다. 7회까지 7피안타 3실점. KIA의 강타선을 맞아 집중타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6회 큰 것 두 방이 아쉬웠다. 최형우와 나지완에게 연달아 솔로포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내내 줄곧 펼쳐진 한 점 차 승부. 8회초 깨졌다. KIA가 차우찬 이후 LG 불펜진을 공략하며 대거 달아났다. 승부는 그 때 기울었다. 다만 LG가 9회말 2사 후 연속타로 추격하며 KIA를 긴장시켰다. 자칫 역전까지 펼쳐질 뻔한 뜨거웠던 상황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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