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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로버츠 "불펜들, 평소같지 않았다"
입력 2017-04-22 15:04 
세르지오 로모를 비롯한 다저스 불펜진은 8회 무더기 실점을 허용하며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평소와 달랐던 불펜진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로버츠는 22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를 5-13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평소같지 않았다"며 8회에만 9점을 헌납한 불펜진에 대해 말했다
이날 8회초까지 5-4로 앞서갔던 다저스는 8회말 불펜들이 피안타 6개, 볼넷 5개, 보크 1개를 기록하며 9점을 허용, 허무하게 졌다.
로버츠는 "이전까지는 좋은 경기였다. 선발 투수 알렉스 우드도 좋은 구위로 잘 던졌다. 그러나 8회 출혈을 막을 수가 없었다"며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그는 불펜 투수들의 부진을 질타하는대신 상대 타자들을 칭찬했다. "상대 타자들의 활약을 인정해주고 싶다. 이들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공격적으로 노리며 계속해서 타선이 돌게 했다. 필요할 때 결정타도 때렸다"고 평했다. "여기에 볼넷이나 보크 등 공짜 진루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세르지오 로모가 A.J. 폴락을 상대하던 도중 내준 보크는 치명타였다. 로모 자신도 "중요한 상황에서 망쳐버렸다"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허용한 첫 보크를 자책했다.
로버츠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일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것을 보느라 보지 못하고 코치들에게 물어봤는데 보크가 맞다고 했다.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는 7회 마운드에 올랐던 로스 스트리플링을 8회에도 계속 올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그럼 누가 거기서 던졌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되물으며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해진 이닝보다 매치업을 기준으로 불펜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스트리플링과 상대 타자의 매치업은 걱정하지 않았다.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내주고 데이빗 페랄타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나서 매치업을 생각했다. 상대가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대타로 썼지만, 여전히 매치업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다니엘 데스칼소와의 매치업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볼넷을 내줬다"며 선수 기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런 패배를 빨리 잊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빨리 잊어야 한다"며 다음 날 바로 열리는 시리즈 두번째 경기에서 반등을 다짐했다.
이날 4 2/3이닝 4실점을 기록한 선발 알렉스 우드는 "내 투구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3회 실투 두 개가 있었지만, 잘싸웠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최근에 구위는 좋지 못했지만, 힘은 남아 있었다. 자신감이 있었다"며 이날 등판을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자신감 넘치는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일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불펜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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