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NH농협생명, 후순위채 3천억 발행 성공
입력 2017-04-21 22:06  | 수정 2017-04-21 23:35
NH농협생명이 대규모 장기물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NH농협생명(신용등급AA+)은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800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집계됐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7년물 1500억원 모집에 3050억원, 10년물 1500억원 모집에 4950억원이 들어왔다. 일각에서는 긴 만기 때문에 투자자를 모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NH농협생명은 이 같은 예상을 뒤엎고 수요예측에서 성공을 거뒀다.
국민연금의 불참 속에서도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의 매수 주문이 잇따른 덕분이다. 이에 따라 NH농협생명은 증액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발행금리는 희망 금리밴드 하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과 HMC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간 업무를 맡았고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날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는 다음달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RBC 비율) 증대를 위해 연달아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한화생명이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NH농협생명의 RBC 비율은 186.46%로 업계 평균(240.58%)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후순위채 3000억원 발행을 통해 RBC 비율이 183.2%(2017년 3월)에서 14.0%포인트 상승한 197.2%를 기록할 전망이다. 후순위채는 발행기업이 파산하면 가장 마지막에 상환받는 채권으로 일정 부분이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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