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소개구리인 줄 알고"…두꺼비 요리해 먹은 50대 숨져
입력 2017-04-21 19:30  | 수정 2017-04-21 21:02
【 앵커멘트 】
두꺼비를 황소개구리로 착각해 요리해 먹은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두꺼비는 개구리와 모양새가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독성이 강한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식당에 모인 57살 김 모 씨와 지인 2명이 복통과 구토 증상을 보인 건 지난달 9일.

이틀 전 인근 저수지에서 잡은 황소개구리 5마리를 매운탕으로 끓여 먹은 게 문제였습니다.

평소 즐겨 먹던 식용 황소개구리인 줄만 알았는데, 3마리가 물 두꺼비였던 겁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무 넣고 파 넣고 그렇게 해서…. 자세히 못 봤는데 먹고 나서 그런 일이…."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곳에서 식사를 마친 김 씨는 구토증상이 심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지인들도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식당에서 요리를 하다 남은 음식물을 수거해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두꺼비 독성이 검출됐습니다.

물 두꺼비는 언뜻 보면 생김새가 개구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꺼비는 피부에서 부포탈린이라는 독성을 분비하는데,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 인터뷰 : 강인구 / 건양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두꺼비 독 중독 초기에 경련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미주신경과 심근에 작용해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생에서 두꺼비와 개구리가 헷갈릴 때는 잡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합니다.

MBN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영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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