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훈계에 악수까지"…분수 넘친 편의점 강도
입력 2017-04-21 16:16  | 수정 2017-04-21 20:59
【 앵커멘트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나처럼 살지 마라' 고 훈계에, 악수까지 청한 강도가 있습니다.
이 분수 모르는 30대 강도는 편의점에서 훔친 돈으로 양주를 사 마시고, 게임을 하다가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 쓴 35살 장 모 씨가 편의점에 들어옵니다.

주위를 둘러보다 계산대 앞에 멈춰선 장 씨.

아르바이생을 부르더니, 수건으로 감싸고 있던 흉기를 꺼내 보입니다.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에 겁 먹은 아르바이트생이 현금을 꺼내 계산대 위에 올려놓습니다.


장 씨는 강도질에 성공했지만, 달아나기는커녕, 조카뻘 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훈계를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아르바트생
- "너도 나중에 나이 들면 힘들 거다. 그리고 나처럼 될지도 모른다. 그런 식으로 말했고요."

일장연설을 마친 장 씨는 인생 잘살라는 덕담을 마지막으로 악수까지 건넵니다.

그렇게 유유히 사라진 장 씨는, 알고 보니 철딱서니 없는 백수였습니다.

▶ 인터뷰 : 이재길 / 경남 거제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는 무직자로 부모가 용돈을 주지 않자 유흥비 마련을 위해서 강도 행각을 하게 됐습니다."

장 씨는 유흥주점에서 양주를 마시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범행 6시간 만에 붙잡혀 철창행 신세가 되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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