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外人, 삼성전자 `BYE`…물산·SDS `BUY`
입력 2017-04-20 17:36  | 수정 2017-04-20 21:37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팔고 삼성물산, 삼성SDS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삼성전자를 팔아 차익 실현을 하고 주가가 바닥을 치는 삼성물산과 삼성SDS를 사들여 수익을 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해 시장에선 지배구조 관련주로 인식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장중 사상 최고가(213만4000원)를 찍었던 지난달 21일 이후 외국인은 3거래일을 제외하고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SDS에 대해선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로 대응했다. 삼성물산 역시 같은 기간 7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랠리를 펼쳤다.
이에 따라 거침없이 상승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들어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0일 전일 대비 1.52% 떨어진 201만400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연이어 목표주가를 올리며 매수를 권장하는 것과는 동떨어진 현상이다.
한국이 최근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한 것이 삼성전자 주가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그동안 많이 올랐던 삼성전자 주식을 일부 처분해 차익 실현을 하려는 심리가 강해졌다는 얘기다.

반면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식을 담는 것은 주가가 바닥 부근에서 머물고 있어 지금 들어가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SDS 주가는 20일 전일 대비 3.24% 오른 14만3500원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공모가(19만원)를 24.4%가량 밑돌고 있다. 상장 초기 주당 30만원이 넘던 주가가 반 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블록체인을 이용한 기업용 플랫폼과 디지털 신분증, 금융결제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며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스마트 물류 등 활용도가 높을 기술에 대한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20일 12만8500원에 마감한 삼성물산 주가 역시 주당 20만원을 오르내리던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골칫덩이였던 건설사업 부문이 본궤도에 올라선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43.4%), 삼성전자(4.2%), 삼성생명(19.3%), 삼성SDS(17.1%) 등 지분가치를 고려하면 현 주가는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전환도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이 아닌 만큼 기대를 접기는 이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이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수혜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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