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학생 머물던 세월호 객실 진입로 '뚫었다'…속도 내는 수색팀
입력 2017-04-20 13:33 
사진= 연합뉴스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한 두 번째 진출입구가 뚫려 미수습자 수색에 더욱 박차가 가해졌습니다.

18일에 이어 20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A데크(4층) 선수 좌현 객실 끝부분(선체 중앙 인근)에 가로 1.2m, 세로 1.5m 길이의 두 번째 진출입로가 열렸습니다.

이곳은 단원고 남학생들이 머물던 객실의 끝 부분입니다.

A데크 선수 좌현 앞부분에서 수색팀 한 조를 투입해 작업하던 것에 이어 두 번째 진출입구가 생기면서 추가 수색팀이 투입돼 선체 수색이 종전보다 배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관계자는 "이날부터 수색팀 한 개조를 더 편성했다"며 "좌현 앞부분 8명, 객실 끝부분 8명이 함께 작업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작업자들은 새로 마련된 출입구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작업자들은 천공 안에 들어있는 지장물을 확인하고 줄자로 길이를 재며 수색 계획을 짰습니다.

밖에서 보기에 구멍 안은 나무 막대기와 각종 집기 등 지장물이 쌓여 있어 당장 진입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마음이 급한지 당장 보이는 펄을 손으로 퍼내는 작업자도 눈에 띄었습니다.

지장물 제거 계획을 논의하던 작업자들은 이내 펄을 퍼낼 양동이와 펄을 꺼내 담을 포대 등을 진출입로 주위로 옮겨놨습니다.

또 비계를 설치해 지상과 선체가 놓인 지지대를 연결하고, 진출입로와 지지대를 연결하는 계단을 설치해 2번째 진출입로에 들어갈 준비를 거의 마친 모습이었습니다.

A데크 선수 좌현 앞부분(1번 구역) 진출입구에서는 작업자들이 전날에 이어 안에 놓인 지장물을 제거하고 양동이로 펄을 꺼내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A데크 앞부분은 불과 2m가 조금 넘는 복도식 공간으로, 작업자 1명이 겨우 자리 잡고 모종삽으로 펄을 퍼내 통에 담으면 뒤따르는 작업자가 통을 외부로 옮기는 식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에도 안에서 유류품들이 속속 나와 작업자들은 안에 들어가 모종삽으로 펄을 양동이에 담고, 이를 받아 유류품을 분류하고 밑에 펄을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나눠 작업에 속도를 냈습니다.

펄을 세척하기 위한 작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체 인근에는 인양 작업에서 나온 펄이 파란 비닐이 씌워진 채 널려 있습니다. 그 옆에 간이로 설치된 펄 세척장은 물호스가 연결돼 있어 바로 가동을 시킬 수 있을 정도로 준비됐습니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펄 세척 작업을 진행합니다.

세월호 선미에서는 A데크 하단 개구부 진입을 위한 비계가 설치되고 있었습니다.

작업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가족들은 "두번째 천공이 뚫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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